배경 및 중요성

UN에서 정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 중 4번째 목표인 ‘영유아 사망률 감소’ 는 1990년 대비 2015년 영유아 사망률이 2/3 가량 감소하는 것이었으나,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영유아 사망 감소율이 50%에 그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5번째 목표 ‘모성 건강 증진’ 역시2015년 모성 사망률을 3/4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2013년까지 50% 감소하여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모성 사망비는 2015년 100,000명 중 216명으로, 1990년 100,000명 중 380명에 비하여 감소하였으나, 2015년 기준으로 아직 매일 800명의 산모가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86%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산모의 사망은 적절한 교육과 의료서비스에 의해 예방 가능하지만, 많은 경우 임신 및 출산과정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과다 출혈이나 감염과 같은 부작용에 의해 사망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조혼이나 조기 임신, 너무 많은 임신, 청소년기의 영양 부족 등, 청소년기의 소녀들, 특히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는 15세 미만 소녀들의 임신과 출산은 본인들의 생명은 물론 태아 및 영아의 건강과 생명에도 직결됩니다. MDGs 5번째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 많은 단체나 국가들이 원조를 제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대상자인 가임 여성의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설정하여 소녀들은 대부분의 국제보건의료사업의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MDGs 4,5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 연구팀은 소녀 대상 모성건강 사업의 부족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청소년, 특히 소녀들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보건소가 있더라도 이들의 건강 문제를 다루기에 적절치 않거나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여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소녀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은 보건소 출입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신체적 혹은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낙인이 찍힐 것을 두려워하거나, 물리적으로 보건소의 거리가 멀고 방문 시간이 맞지 않는 등 서비스 이용에 있어 제한이 있습니다. 소녀들은성인 여성들에 비해 생식 건강과 관련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에 불평등을 겪고 있는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저개발국가 소녀들은 성인 여성에 비해 산전 검사 비율이 상당히 낮으며 피임법 활용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소녀와 모성, 영유아 건강증진을 위해 소녀들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며, 소녀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요인들을 분석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도국의 소녀들이 겪고 있는 건강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소녀건강문제와 관련한 포괄적인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성생식 건강에 대한 불평등 완화는 향후 소녀들의 조기 결혼, 임신 및 출산을 방지하고 건강을 증진시켜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던 MDGs 목표 4 ‘영유아 사망률 감소’ 와 MDGs 목표 5 ‘모성 건강 증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문헌

김은미 등, 2016, “ʻ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ʼ의 포괄적 연구와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국제개발협력/Journal of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2016-02 2016:3-27